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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인체

강박장애와 장

by 소심쫄보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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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강박장애는 흔히 강박증이라고 부르는 질환으로 어떤 걱정거리가 한 번 떠오르면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떨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손을 계속 씻거나 가스를 잠갔는지 계속 확인하고 문을 잠갔는지 계속 확인하는 등의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됩니다.

 

예전에는 강박장애도 불안장애의 한 범주로 취급했지만 이제는 강박 스펙트럼 장애라는 별도의 범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많은 정신 질환들이 그렇듯 강박장애 역시 다른 정신적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불안장애로 취급되었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강박장애 환자는 대부분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는 합니다. 강박장애 환자의 30% 정도가 평생 한 번은 범불안 장애를 호소한다고 합니다. 다른 특정 불안장애를 앓는 경우를 더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강박장애는 그 외에도 다른 정신 질환과 관계가 있습니다. 투렛 증후군 등의 틱 장애 역시 강박 스펙트럼 장애로 분류되며, 피부를 뜯거나 머리카락을 뜯는 충동, 병적인 도박벽, 도벽 등도 그렇습니다. 또한 강박장애 환자 중에는 거식증이나 폭식증과 같은 섭식 장애 환자와 비슷한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 이런 섭식장애를 동시에 앓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고 합니다.

 

강박장애와 프로바이오틱스

 

실험쥐가 강박 장애와 유사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 후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쥐의 행동이 덜 극단적이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다음 실험에서는 프로작으로 잘 알려진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을 제공했습니다. 강박 장애 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를 최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이 약물을 섭취한 실험쥐는 강박 장애 증상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실험쥐도 약물을 섭취한 실험쥐와 비슷한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 프로바이오틱스가 강박 장애 치료에 있어 약물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실험쥐에게 약물을 투여해서 강박 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킨 후 장내 박테리아를 관찰한 결과 장내 박테리아의 변화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이런 동물 실험의 결과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입증되었습니다. 30일 동안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실험 참가자들은 강박 장애 증상이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강박장애와 뇌하수체 부신축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강박 장애 증상은 뇌와 장의 관계에서 비롯된 결과물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장내 박테리아의 변화는 시상 하부 뇌하수체 부신축에 영향을 미치고 순차적으로 호르몬 및 면역 반응을 일으켜서 결과적으로 강박 장애에까지 이른다는 것입니다.

 

강박 장애 환자들의 시상 하부 뇌하수체 부신축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않는다는 근거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건강한 사람인 경우 평소에는 낮은 수치를 유지하다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르티솔 호르몬을 대량 방출해서 호르몬 수치가 놓아집니다. 그러나 강박 장애 환자인 경우 평소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특별히 더 높아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르티솔 수치가 더 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박 장애 환자가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상적인 뇌와 달리 외부의 스트레스 요인에 대처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강박장애와 마이크로바이옴

 

장내의 박테리아 변화가 강박 장애와 관련이 있다면 이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스트레스와 항생제를 들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스트레스 요인이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미쳐서 강박 장애를 유발하지만 그런 스트레스 요인이 반드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사건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학업 스트레스, 실연 등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는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강박 장애를 유발할 수는 있습니다. 심지어 임신이 마이크로바이옴을 변화시켜서 강박 장애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강박장애는 PANDAS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연쇄상 구균 감염과 관련된 어린이의 자가면역성 정신신경 장애증의 줄임말입니다. 이는 연쇄상 구균 감염과 면역 기능 장애가 강박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져서 붙은 이름인데 최근에는 연쇄상 구균 자체가 아니라 연쇄상 구균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가 강박 장애를 유발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토대로 강박 장애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가 생길 때 유발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고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깨트리고 교란할 수 있는 식품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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