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목)와 요추(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축인 척추의 일부분으로 보통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에도 영향을 주기 쉽습니다. 이런 경추와 요추는 다른 점도 있지만 비슷한 점도 많습니다.
요추와 경추의 공통점과 차이점
요추와 경추의 뼈들은 인대와 관절이 연결하고 있으며, 뼈들 사이에는 디스크라는 물렁뼈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흔히 병명으로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라고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디스크는 허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입니다.
허리는 상체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으며 목은 머리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즉 허리가 목에 비해 훨씬 많은 무게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은 허리보다 더 많은 방향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게 됩니다. 심지어 잠을 자는 동안에도 목은 움직입니다. 1시간에 무려 600번 정도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처럼 허리는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목은 움직임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는 차이점으로 인해 경추의 뼈는 요추의 뼈보다 훨씬 작고 모양도 더 복잡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요추와 경추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공통점입니다. 사람의 몸을 옆에서 봤을 때 요추와 경추는 C자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이걸 요추 전만, 경추 전만이라고 부르며 척추 건강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요추 전만과 경추 전만
요추 전만과 경추 전만 상태에서는 허리와 목의 디스크에 걸리는 압력이 분산되고 최소화됩니다. 그러나 요추와 경추의 곡선 상태가 소실되서 일자허리, 일자목이 되면 디스크에 걸리는 압력이 높아져서 통증이 생기게 되고 움직임의 범위도 줄어들게 됩니다. 요추 전만이 없어지면 허리의 강도가 1/17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일자목이 되면 목의 움직임은 30% 가량 줄어들고 목 디스크에 걸리는 압력은 최대 90% 증가하며 목 통증을 앓게 될 확률이 18배나 커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디스크의 손상과 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디스크의 손상과 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나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척추 기립근 등의 몸을 지탱하는 데 필수적인 근육이 약해지는 것도 척추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디스크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척추를 평소에 얼마나 혹사시켰는지 여부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또한 나이 역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의외로 유전이 척추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후천적인 환경의 차이로 인해 척추에 가해진 부담에 차이가 있었더라도 일란성 쌍둥이끼리는 척추의 손상과 퇴행 정도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부 요추 디스크의 퇴행에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에서 허리를 많이 쓴 정도와 나이는 11% 정도 영향을 미친 데 비해 유전은 무려 43%나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그러면 모든 건 유전 때문이라고 척추 건강에 대한 건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요인이 46%나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설령 유전의 영향이 크다 하더라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허리에 문제가 생기면 목에도 문제가 생기고 허리를 바로잡으면 목도 바로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요추 전만과 경추 전만을 제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특히 요추 전만이 제대로 잡혀야 경추 전만도 제대로 잡힙니다. 이런 요추 전만과 경추 전만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력을 키우는 것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목과 허리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