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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영양소

과신하면 안 되는, 설탕에 절인 매실청

by 소심쫄보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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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롱코비드를 앓고 있거나 코로나 백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롱코비드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언론에 나오는 내용이나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의 정보에 의지하게 됩니다. 해외에서는 롱코비드에 대해 연구하는 곳들이 있어서 가끔 관련 기사나 정보가 보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기사 중에 효소가 롱코비드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효소를 검색해봤더니 굉장히 다양한 제품이 있어서 도리어 어떤 제품이 좋은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효소 제품 중에 매실청처럼 설탕에 절인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효소란 몸속에서 음식물이 분해되고 소화될 수 있게 하거나 대사가 원활해지도록 도와주는 단백질입니다. 예전에 매실엑기스라고 하던 것을 지금은 매실효소라고 부르며 진액’, ‘이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즉 원재료와 설탕을 1:1 또는 0.8~0.9:1 비율로 섞어서 3~6개월간 숙성시킨 제품을 효소라고 하고 있습니다.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발효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김치나 장류, 요구르트 같은 대표적인 발효식품 정도로 발효되지는 않습니다.

 

발효란 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으로, 이때 특정 유기물이 분해되기 위해서는 특정 효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요구르트의 경우 우유에 유산균을 첨가해 유당분해효소인 락타아제를 만들어내게 해서 유당을 포도당과 갈락토오즈로 분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먹으면 탈이 나는 사람도 요구르트는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실청(또는 매실엑기스, 매실효소, 매실진액)은 발효와 같은 유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제품이 매실효소라는 이름으로 각종 효과가 있다고 소개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단 매실청만이 아니라 식물이나 과일을 설탕에 재서 만드는 이런 제품은 설탕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혈당을 높일 수 있고,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먹다가 비만이 되거나 치아가 상할 수 있습니다.

 

매실청은 요리할 때 설탕 대신 넣거나 여름에는 물에 타서 시원한 음료로 마실 수도 있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차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첨가물이 들어있는 가공식품보다는 집에서 담근 매실청이 건강에 이로울 수는 있지만, 극적으로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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