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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영양소

무더운 여름철, 보양식이 도움이 될까

by 소심쫄보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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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히 복날이면 보양식을 많이 찾습니다. 요즘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삼계탕이 아닌 치킨이 복날에 가장 많이 팔리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전통적으로 보양식이라고 하면 삼계탕, 장어, 추어탕 같은 음식이 생각이 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급식 메뉴에도 동물성 단백질원이 하나 이상 들어가 있을 정도지만 그렇게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조선시대까지 갈 것도 없이 해방 직후에만 해도 북한이 우리나라보다 잘 살 정도로 우리나라의 상황은 열악했습니다. 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했고 보릿고개 때는 초근목피로 연명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을 나기가 힘들었습니다. 여름이면 기온이 올라가서 체력을 많이 소모하게 되는데 평소 영양상태가 부실했기 때문에 여름철을 잘 나기 위해 한 번씩 보양식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됐습니다. 보양식은 대부분 기름기가 많고 칼로리가 높은 동물성 식품입니다. 따라서 가끔 먹으면 입맛을 돋우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너무 자주 섭취하면 도리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같은 열량 과잉 시대에 이런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굳이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보양식 먹을 때 주의사항

 

그래도 복날이라고 급식에 보양식이 나온다거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다 같이 보양식을 먹으러 가게 된다거나, 아니면 그냥 먹고 싶어서 보양식을 먹으러 가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 가급적이면 1인분을 다 먹지 않고 70~80% 정도만 먹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보양식은 열량도 높고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도 많이 들어있고 국물 요리인 경우에는 나트륨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만이거나 대사증후군 또는 성인병 환자인 경우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보다 건강하게 보양식을 먹는 방법

 

삼계탕의 경우 닭 껍질 부위에 지방이 많으므로 닭 껍질을 벗기고 먹도록 합니다. 추어탕은 주로 미꾸라지를 갈아서 끓이는 경우가 많아서 국물 위주로 먹게 됩니다. 그러나 국물을 다 먹으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미꾸라지를 통째 넣어서 끓인 추어탕으로 먹는 게 좋습니다. 장어는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를 선택하면 염분을 적게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보양식을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한 질병

 

비만,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질병이 있는 환자는 보양식을 먹을 때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간경변이 심한 환자는 고단백 식사가 간성혼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성 신장질환으로 요독증이 있는 경우도 과한 단백질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담석이나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 고지방 식사를 하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통풍 환자의 경우 고단백, 고지방 식사를 하면 통풍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심각하게 영양이 부족한 상태가 아닌 이상, 한두 번 보양식을 먹었다고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음식을 골고루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고 숙면을 취하는 게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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