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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인체

갱년기 이후에 심혈관질환이 증가하는 이유와 여성의 심근경색의 특징

by 소심쫄보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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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이후의 심혈관질환

 

보통 고혈압이나 심근경색이 발병할 확률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폐경 이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폐경 이후에는 고혈압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동일해집니다.

 

심혈관질환은 동맥경화, 즉 혈관 안쪽에 노폐물이 쌓여 동맥 등의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질병에서 문제가 비롯됩니다. 동맥경화는 혈관을 떠돌아다니는 각종 찌꺼기들, 플라크라고 하는 물질들이 동맥 내부에 차곡차곡 쌓여서 발생합니다.

플라크는 주로 콜레스테롤 부산물로 구성됩니다. 크고 작은 혈관들에 침전물이 달라붙어 좁아지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주변 장기나 세포들에 필요한 영양분이나 산소 등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됩니다. 게다가 정맥류나 혈관폐색 같은 국소적 염증반응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플라크가 어느 장기에 타격을 주느냐에 따라 양상은 달라집니다. 플라크가 심장 쪽에 발생한다면 대동맥에 폐색이 발생합니다. 뇌라면 뇌혈관이 막혀서 뇌졸중이 생깁니다.

이런 큰 혈관들만이 아니라 미세혈관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사지를 지나는 혈관에 플라크가 끼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사지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플라크는 작은 혈관들의 이완 능력을 없앱니다. 혈압은 혈관의 확장능력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혈관이 확장하면 혈압은 내려갑니다. 그런데 이완 능력이 없어지면 혈압 조절이 어려워지고 그 결과 고혈압이 생깁니다그렇지 않아도 심장동맥에서 제대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심장에게 이는 더욱 큰 부담이 됩니다. 좁아진 혈관에 하루 종일 더 강한 강도로 펌프질을 해서 혈액을 내보내야하기 때문입니다.

 

플라크 형성을 촉진시키는 요인은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입니다. 콜레스테롤 농도는 식습관에도 영향을 받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다른 질병의 영향도 받습니다. 대표적인 대사증후군은 당뇨병입니다. 흡연은 혈관을 더욱 파괴하며 혈관세포의 염증반응을 부추깁니다.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장기에 영양과 산소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장기에도 이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서서히 치매로 이어지는 뇌경색, 심장동맥 이상으로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생기는 심부전증, 심장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수종 등 부위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렇듯 치명적인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폐경 이전에는 남자들에게 압도적으로 높다가 폐경 이후에는 비슷해지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때문입니다. 에스트로겐은 심장과 심장 근육을 보호합니다. 심장혈관을 확장시키고 미세혈관들의 생성을 촉진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돕습니다. 만약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세포가 죽거나, 심근경색이 일어났을 때도 심장의 재생기능을 촉진합니다에스트로겐은 산화질소의 생성을 촉진하는데 혈관을 확장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혈관벽을 이완된 상태로 유지하게 합니다그렇기 때문에 폐경 이전에는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높아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낮았지만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심혈관질환의 발병률 또한 올라가게 됩니다.

 

여성의 심근경색

 

심근경색이라는 병명을 들으면 보통 중년 남성이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 외 왼쪽 팔과 아래턱이 저릿저릿한 현상, 옥죄는 듯한 전신압박감 같은 증상들을 떠올리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주로 남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은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여성은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병이나 약이 백인남성을 기준으로 해서 연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인종이나 여성의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나 효과가 다른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인종별 성별 연구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이라 여겨지는 가슴통증, 팔이나 등, 턱으로 퍼지는 통증은 여성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반드시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여성에게 더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가슴의 은근한 압박감과 옥죄임, 전신피로감, 컨디션 저하, 숨참, 등의 뻐근함, 아래턱과 뒷목의 통증 등입니다. 게다가 여성은 심전도 검사에서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조기에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병의 진단도 늦고 어려운 데다가 여성의 혈관이 남성의 혈관보다 전체적으로 작고 좁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으며 사망률도 높습니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들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 꾸준한 운동, 금연,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정기적인 건강 검진 등을 통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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