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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인체

낮에 갑자기 쏟아지는 참을 수 없는 졸음, 기면증일까

by 소심쫄보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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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에 대한 개요

 

기면증이라고 하면 가장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는 길을 가다가도 픽 쓰러져서 잠드는 모습일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영화 등의 미디어를 통해 봤던 장면이 이미지로 굳어버렸을 것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장르에서는 극단적으로 그려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그런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제때 진단받지 못하고 오랜 시간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면증은 낮시간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는 질병입니다. 수면의 사이클 중간 단계를 건너뛰어 각성 상태에서 곧장 렘수면 상태로 빠집니다. 또한 밤에는 잘 자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밤에 잠을 잘 자지 않아서 낮에 졸린 거 아니냐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면증은 렘수면 상태의 조절만이 문제가 아니고 각성 상태와 수면 상태의 경계가 불분명해져서 잠을 자다가도 수시로 깨고 깨어있는 중에도 수시로 잠이 드는 질병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기면증은 갑작스럽게 심한 졸음이 쏟아지며 실제 잠이 들기도 하기 때문에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의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습 능률과 업무 효율이 떨어집니다. 보통 기면증은 중고등학생 때 많이 발병하는데 그러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학업에 많은 지장을 받습니다. 낮잠을 자고 나면 잠시동안은 머리도 맑고 상쾌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졸리기 시작합니다. , 낮잠을 길게 자고 난 후에도 상쾌하지 않은 경우 기면증과는 조금 다른 특발성 과다수면증이라는 질환일 수 있습니다.

 

탈력발작도 기면증의 특징 중 하나로서 감정적인 동요가 있을 때 근육에서 힘이 빠지는 증상입니다. 이 역시 영화 등의 미디어에서 극단적으로 묘사를 해서 오해를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는 환자 본인이 어떨 떄 탈력발작이 일어나는지 미리 알고 탈력발작이 일어날 만한 상황을 피하는 경우도 많고 근육의 힘이 빠지는 정도도 천차만별입니다. 탈력발작인 줄 모를 정도로 약한 경우도 있고 탈력발작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탈력발작의 유무로 기면증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또 야간 수면의 질이 저하되어 있어서 자꾸 깨거나 잠드는 데 시간이 걸려서 불면증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잠에 들거나 깰 때 환각을 보거나 가위에 눌리는 경우도 있어서 기면증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기면증의 원인

 

아직까지 기면증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연구로 밝혀진 바로는 뇌 속의 하이포크레틴이라는 물질이 부족하면 기면증이 발병한다고 합니다. 이 하이포크레틴이라는 신경물질은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백신 접종 후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아서 하이포크레틴의 생성이 잘 안 되었을 때 기면증 발병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면증을 앓게 되면 주위로부터 이해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으르다거나 의지가 부족하다는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사고가 날 위험성도 커집니다. 또한 하이포크레틴이라는 신경물질은 식욕을 조절하는 데도 관여하는데 하이포크레틴이 부족하고 수면시간은 늘어나고 활동량이 줄어들어서 비만이 되기도 합니다.

 

기면증의 진단

 

기면증은 야간수면검사와 주간입면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립니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면 다음 날 낮에 졸린 게 당연하고 이런 경우를 기면증으로 진단을 내리면 안 되기 때문에 야간 수면의 질과 양 모두를 확인하고 그 후 낮에 얼마나 빨리 잠이 드는지를 2시간 간격으로 검사하게 됩니다.

 

기면증의 치료

 

검사를 통해 기면증으로 진단받으면 치료를 하게 되는데 기면증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희귀난치성 질환의 경우 건강보험공단에 산정특례를 신청하면 본인부담비율이 줄어들어서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기면증을 완치시키는 약물이나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기면증도 건강상태에 따라서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기면증 약으로는 주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나 모다피닐 성분의 각성제가 처방이 됩니다. 모다피닐 성분은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이어서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약입니다. 메틸페닐데이트 성분의 약은 작용시간이 짧기 때문에 여러번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필요할 때 선택적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약이더라도 복용 중 부작용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약 외에 비약물적인 방법도 중요합니다우선 하루에 7~8시간의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유지합니다밤을 새우거나 야간수면에 지장을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대근무 같은 건 피하도록 합니다특히 저녁에 과식하지 말고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적절한 운동은 신체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뇌에도 자극을 주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그리고 졸릴 때는 운전이나 기계 조작 등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면증 외에도 우울증, 만성피로증후군,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심한 졸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 부위인 시상, 시상하부, 뇌줄기 등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신경학적 검사나 뇌 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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