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불내증과는 또 다른 유제품 알레르기 반응 - 카제인 불내증

알레르기 반응

 

알레르기는 면역 시스템이 오작동하여 과도한 반응을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오작동을 하게 하는 물질을 알레르기원이라고 합니다. 알레르기원은 주로 단백질 성분입니다.

 

면역 시스템이 특정한 단백질 구조를 가진 알레르기원을 외부의 병원체로 착각하면 면역반응이 일어납니다. 항체와 기타 면역 세포가 이 알레르기원과 상호 작용하며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한 번 항체가 형성이 되면 다음에 알레르기원과 다시 만났을 때 더 빠르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러한 알레르기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과 개인적인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정 알레르기원에 얼마나 자주 노출되었는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청결을 너무 강조하거나 다양한 알레르기원에 노출되는 경험이 부족하면 면역 시스템이 해당 물질을 인식하지 못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 알레르기 반응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장하면서 일부 알레르기 반응이 개선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특정 알레르기원에 대한 민감도가 감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면역 시스템이 변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 환경의 변화로 알레르기원의 노출이 줄어들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개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부 알레르기는 만성화되거나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예전에는 없던 알레르기가 새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전적인 소인이나 환경 변화, 알레르기원의 노출도, 면역 시스템의 과민도 등의 여러 요인이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특정 알레르기원에 노출되는 양이 역치를 벗어나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카제인 불내증

 

밀과 함께 3대 알레르기원으로 꼽히는 것이 계란과 유제품입니다. 유제품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카제인이라고 합니다. 카제인 불내증은 카제인이 알레르기원인 알레르기 반응으로 유당 불내증과는 다릅니다. 유당 불내증의 경우에는 유제품의 유당을 소화하는 효소가 부족해서 유제품을 먹은 후 배 속이 부글거리면서 설사를 합니다. 때로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우유를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당 불내증이 없어서 우유를 먹어도 괜찮은 줄 알고 있었는데 실은 카제인 불내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카제인 불내증의 경우에는 유당 불내증처럼 금방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증상이 나타나는 지연성 알레르기이기 때문에 유제품 속의 카제인이 원인물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2주 정도 유제품을 끊었을 때 몸 상태가 호전되고, 그 후 유제품을 다시 섭취하면 몸 상태가 나빠진다면 카제인 불내증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카제인 불내증이 있으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 복통, 가스 참, 속쓰림, 설사, 가려움증, 발진, 복부 팽만감,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사람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카제인 불내증 역시 알레르기원인 유제품을 피하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 코코넛 밀크나 두유 같은 대체식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 약물 등을 이용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계란의 경우는 글루텐이나 카제인처럼 어느 단백질이 알레르기원으로 작용하는지 특별히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피부 발진, 가려움증, 소화 장애 등의 증상뿐만 아니라 코막힘 등의 호흡기 증상과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드물지만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생기면 호흡곤란, 의식 소실, 혈압 하락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즉시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이렇듯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해당 식품을 피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성분이 무엇인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가공식품 등을 구매할 때는 해당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주위에 미리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서 모르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