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과 인체

공황장애 2 – 공황장애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 그리고 재발하지는 않을까

by 소심쫄보 2023. 8. 20.
728x90

공황장애의 진단

 

공황발작의 주 증상인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의 증상은 다른 질병에서도 관찰되는 증상입니다. 공황장애뿐만이 아니라 다른 정신과 질환도 신체적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외과 검사를 통해 다른 기저질환이나 이상소견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카페인이나 알코올 등의 영향으로 가슴 두근거림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외과적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정신과 전문의와의 면담을 통해 공황발작의 증상, 빈도, 예기불안과 회피반응 등에 대해 평가합니다. 이런 평가는 치료 과정 중에 계속 이루어집니다. 공황장애 환자의 90% 이상이 우울증 등의 다른 정신과 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호자와의 면담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설문조사, 공황장애 심각도 척도 검사, 통합심리검사, 다면적 인성검사 등의 심리검사도 병력 청취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공황장애의 진단은 DSM-V 진단 기준표에 따라서 이루어집니다. DSM-V에 의하면 공황발작이 발생한 후 예기불안과 회피반응 중 둘 또는 하나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었을 때 공황장애로 진단하게 됩니다간단해 보이지만 공황발작의 양상과 예기불안 및 회피반응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파악해야 하므로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은 후 판단해야 합니다실제 정신과 전문의들도 치료 과정에서 진단명을 바꾸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정신과 질환의 증상 구분 및 진단은 쉽지 않습니다.

 

공황장애의 치료

 

다른 모든 병이 그렇듯 공황장애도 조기에 치료하면 훨씬 예후가 좋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의 특성 상 다른 병원을 전전하거나 자가진단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다가 뒤늦게 정신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과에서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고 나머지 하나는 인지행동 치료입니다.

 

공황장애는 약물에 빠르게 반응하는 편이라 다른 정신과적 질환이 없고 공황장애만 있을 경우 증상이 빠르게 호전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은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주로 항우울제, 항불안제로 쓰이는 약입니다. 정신과 약은 독하다거나 정신과 약은 의존성이 강해서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최근에 나오는 약들은 부작용이 많이 줄어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또한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을 겪은 후 예기불안과 회피반응이 나타나는 게 특징인데 약으로 공황발작을 줄이고 심신의 안정을 취함으로써 공황장애의 악순환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장애의 증상과 특질, 치료법, 원인 등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환자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을 교정하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환자들은 만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논리적인 이유나 근거 없이 나쁜 일이 생길 거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는 재앙화 사고를 하기 쉽습니다. 한 번 재앙화 사고에 빠지면 불안한 마음은 더욱 커지고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이런 악순환을 끊도록 도와주며 약물 처방과 병행했을 때 효과가 더 좋습니다.

 

이렇게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환자 본인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생명이 위험한 질환이 아닙니다.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발작은 가라앉습니다. 복식호흡이나 점진적 근육 이완법 등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방법을 평소에 연습해 두면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 당황하거나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운동을 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공황발작의 증상과 비슷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강도 운동부터 시작해서 몸을 적응시키면 낮은 정도의 불안감은 스스로 이겨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음주는 스트레스를 악화시키고 긴장도를 높이며 신경전달물질을 교란하여 공황장애를 악화시키므로 술을 끊는 게 좋습니다.

 

재발

 

공황장애는 보통 6개월 ~ 1년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거의 사라지면 약의 용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다 증상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이 될 때 약물 치료를 종료하게 됩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재발률이 높은 편이어서 치료 종결 후 10 ~ 20%는 재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증상을 보이고 50% 정도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보입니다. 재발이 없는 경우는 30 ~ 40%에 불과합니다이렇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설령 재발하더라도 과거에 치료를 받았던 경험과 기록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공황장애에서 완치란 공황발작의 유무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공황장애로 진단 내리기 위해서는 예기불안과 회피반응이 있어야 하듯이 발작이 없더라도 예기불안이나 회피반응을 보인다면 완치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공황장애의 완치는 설령 공황발작이 오더라도 곧 좋아질 것이라 믿고 불안감을 통제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있을 때 진단내릴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