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는 갑작스러운 공포와 공황발작이 특징이며 불안장애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정신질환입니다.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황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0.4%라고 합니다.
공황발작과 공황장애
공황발작은 뚜렷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죽을 것 같은 불안함과 호흡곤란, 흉통, 가슴 두근거림 등의 각종 신체 증상들을 말합니다. 이 발작은 초반 10분 동안 급격히 상승하고 20~30분 동안 지속되다 완화됩니다.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며 언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공황발작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느껴지는 심계항진, 땀 흘림, 몸의 떨림, 숨 가쁨, 질식감, 흉통,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함, 현기증, 오한 또는 열감, 지각 이상, 비현실감 또는 이인증, 통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지각 이상이란 손발 저림, 또는 감각 이상으로 불리는 증상입니다.
비현실감 또는 이인증 증상은 공황발작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인증은 자신이 분리되어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증상입니다.
처음 공황발작을 겪을 때 숨이 막히는 호흡기 관련 증상이나 흉통 등의 심혈관계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과나 응급실로 가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그냥 귀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발작이 여러 차례 되풀이되면 그때 공황장애를 의심하여 정신과로 의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공황발작을 한 번 경험하게 되면 다시 발작이 일어날까 두려워하는 예기불안과 발작이 일어날 만한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는 회피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공황발작이 1번 있었다고 해서 공황장애로 진단 내리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예기불안과 회피반응 둘 다 또는 둘 중 하나가 1개월 이상 계속되어야만 공황장애로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은 공황장애만의 증상이 아닙니다. 다른 불안장애나 우울증, PTSD 혹은 아무 기저 질환 없이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황발작을 겪은 사람 모두가 공황장애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공황발작을 겪었더라도 예기불안이나 회피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혹은 그런 증상이 있었더라도 자연적으로 잊거나 노력으로 극복한 경우는 공황장애에 이르지 않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공황발작을 1번이라도 경험한 사람 중 1/8만이 공황장애에 걸리고 나머지 7/8은 큰 문제없이 지낸다고 합니다.
공황장애의 원인
공황장애는 유전적 요인, 성격적 요인,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 환경적 요인이 갖춰지면 발병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공황장애 환자 중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공황장애 환자의 90%는 다른 정신과 질환을 앓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공황장애와 관련이 있는 유전자를 특정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성격적으로는 위험회피 성향이 높고 자율성은 낮은 특징을 보여줍니다. 즉,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나 환경, 행동 등을 사전에 억제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하기 보다는 주위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자기주장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공황발작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공황발작이 한 번 일어나면 비슷한 신체 감각을 느끼는 정도의 자극만으로도 공황발작이 다시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가정사가 2차적 요인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해서 불안을 느끼는 유형이고 두 번째는 부모의 불안이 전이되어 불안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한편 심한 불안을 견디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신체화 증상도 방어기제 중의 하나입니다. 이렇게 방어기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더욱 더 불안해하다가 공황발작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경화학적으로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가바와 같은 신경전달물질이나 편도체,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등의 뇌신경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로토닌재흡수제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줄 수 있는 약물이 실제 치료 과정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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