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자체를 치료하는 약물이 없고 증상에 대한 약을 처방하는 대증요법이 쓰이다보니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에 가기보다는 영양제, 건강보조식품, 음식으로 치료해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실제 일부 영양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도움이 된다고 임상적으로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별 효능이 없는데도 과장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영양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산균
설사나 변비 같은 장의 문제라고 하면 제일 먼저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유산균이라고 하면 어떤 특정한 균인 것 같지만 무수히 많은 세균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아직까지도 장내 세균총의 세균들에 대한 것은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효능이 밝혀지고 실제 활용되는 균만 해도 수십 가지가 됩니다. 다만 어떤 균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균이냐 하는 것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양제는 유산균입니다. 같은 증상이더라도 원인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좋은 유산균도 모든 사람에게 나쁜 유산균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유산균과 맞지 않는 유산균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는 유산균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아무 유산균이나 구하기 쉬운 것으로 1~2주일 정도 복용해 봅니다. 유산균을 처음 복용하면 1주일 가량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더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주일 정도 지나서 몸의 불편함이 점점 나아진다면 두 달 정도 그 제품을 복용합니다. 그 후 다른 유산균을 같은 방식으로 복용합니다. 한 가지 유산균만 먹지 않는 이유는 장내에 최대한 다양한 유익균이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유산균을 어느 정도 먹으면 장내 세균총도 변화하기 때문에 한 가지만 계속 먹는 것보다는 다른 것으로 바꿔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유산균 복용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완치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간혹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덧붙이자면 유제품의 경우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변비형인 경우 배변을 촉진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유제품 섭취에 제한은 없습니다.
비타민D
비타민D는 원래 뼈의 성장과 유지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라고만 알려졌었는데, 최근 들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때에는 면역 기능과 관련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 비타민D의 기능이 많이 밝혀졌습니다. 인슐린 분비를 도와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해주고 위와 장의 점막에 작용하여 소화기 기능을 정상화시킵니다. 면역력을 높여주지만 동시에 자가면역질환에서는 면역력을 낮춰서 정상수준을 유지시켜 줍니다. 혈관의 탄성을 높이고 혈압 조절에도 관여해서 심혈관, 뇌혈관 질환을 예방합니다. 항암작용, 항스트레스 작용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능 중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관련 있는 기능은 항스트레스와 면역 기능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악화 요인 중에 스트레스가 있으니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능력을 높여주면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염증성 질환은 아니지만, 염증성질환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미세염증이 있지는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미세염증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게다가 비타민D는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이기 때문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없더라도 복용하면 이점이 많습니다.
비타민D는 6개월 정도 장기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데, 배에 가스 차는 것, 복통, 배가 당기는 느낌, 대변 이상 등 잔변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여줍니다.
오메가-3
오메가-3는 주로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장누수증후군과 관련된 증상을 억제해 줍니다. 물론 현대의학에서는 장누수증후군이라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기능의학, 대체의학 분야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장누수증후군이란 장벽 세포 사이의 미세한 틈으로 장내의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나 장내 세균총의 세균, 그 외 각종 물질들이 새어나온 결과 알레르기부터 시작해서 자가면역질환, ADHD, 자폐 등의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는 개념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누수증후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으므로 장벽 세포 사이의 결합을 튼튼하게 해주는 오메가-3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메가-3는 지방의 일종이기 때문에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됩니다. 또 산패될 수 있으므로 개별포장된 것으로 구매하는 게 좋고 원료의 원산지도 확인하도록 하며 가급적 rTG 오메가로 구입하도록 합니다.
'식품과 영양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증에 해로운 음식 – 인공감미료, 질산염 (0) | 2024.02.15 |
---|---|
우울증에 해로운 음식 – 설탕과 고혈당 부하 탄수화물 (1) | 2024.02.14 |
채식은 건강에 이로운가 (1) | 2023.10.25 |
컬러 푸드 (0) | 2023.10.22 |
패스트푸드 보다 건강하게 먹기 (0) | 2023.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