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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토막 지식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날 것인가

by 소심쫄보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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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남자는 79.9, 여자는 85.6세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대수명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지 52년 만에 처음으로 기대수명이 낮아졌는데 코비드19 때문에 사망자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대수명은 태어난 시점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영양상태 개선, 위생 관리, 의약품의 발달, 의료접근성의 향상 등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예전에 기대수명이 낮았던 시기에도 장수하는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대수명이 40세라고 해서 40세 정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망을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영아사망률과 유아사망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낮아졌던 것이었고 사망률이 높은 생애 초기의 몇 년을 무사히 보내면 기대수명보다 훨씬 오래 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영아사망률과 유아사망률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기대수명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 추세대로 간다면 인류는 몇 세까지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은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들었고 앞으로는 150세까지 살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의 경우에서 보듯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대수명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미 인류의 기대수명은 정점을 찍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근거로 영양 과잉에 의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증가, 지구온난화(또는 지구열대화)에 의한 이상기후, 공기오염, 물 부족, 식량 부족, 전염병 창궐로 인한 사망자 증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빈부격차에 따른 의료접근성의 차이로 인해 일부 지역의 기대수명은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방소멸 등의 이슈로 인해 지역별로 의료접근성이 차이가 심화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더라도 인류 수명의 한계는 120세 정도라고 합니다. 세포 레벨에서의 노화를 이야기할 때면 텔로미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포분열을 거듭할수록 짧아지고 세포 재생 능력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종마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다릅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그 세포가 늙었다는 의미입니다. 더 이상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게 되면 그 세포의 세포분열도 멈추게 됩니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생물체가 속한 종에 의해서도 달라지지만 개개의 생명체의 건강상태에 의해서도 좌우됩니다. 예를 들어 흡연을 하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텔로미어가 짧습니다. 그러나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다고 무조건 좋거나 수명이 길어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텔로미어가 긴 대표적인 세포가 암세포입니다. 그래서 암세포는 세포분열을 계속 하면서 주변으로 암을 전이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보다 텔로미어가 길지만 수명은 훨씬 짧은 생물도 있습니다. 이렇듯 텔로미어의 길이와 노화 또는 수명과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의학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떤 의약품을 개발했을 때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으며, 동물실험에서는 나타났던 효과가 인체에는 나타나지 않거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원래 기대했던 효과 이외에 다른 효과가 더 강력해서 개발 당시와는 다른 용도로 쓰이는 의약품도 많습니다. 텔로미어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게 더 많고, 뭘 모르는 지도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 텔로미어에 대해 밝혀진 단편적인 사실들에 의거하여 효과가 분명히 입증되지 않았고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도 모르는 식품 또는 약품을 섣불리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강력한 노화 억제 방법은 절식하는 것입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정제된 탄수화물, 특히 단순당 섭취를 줄이며 소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기대수명은 차치하고라도 무엇보다도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곳곳에 먹을거리가 풍족한 현대 사회에서 강한 중독성이 있는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밥을 한 입 덜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나간다면 우리 몸도 그에 적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최고의 건강 관리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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