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쟁을 피해 망명한 PTSD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 스트레스가 포도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급성 스트레스가 코르티솔과 식후 혈당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PTSD 여성 환자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배 더 높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 결을 같이 합니다. 또한 쌍둥이 연구를 통해 PTSD가 2형 당뇨에 대한 취약성 표지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PTSD와 비만 간의 상관관계는 굉장히 보편적이어서 많은 연구가 PTSD가 당뇨와 비슷한 대사 질환이라고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그게 PTSD와 당뇨를 동시에 앓는 환자가 많은 까닭일 지도 모릅니다.
많은 PTSD 환자가 당뇨를 같이 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탄산음료를 비롯한 각종 가당음료 등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건강 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1년 PTSD 환자는 하루에 한 캔 이상의 탄산음료를 마실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해마의 스트레스 대처 능력은 혈당수치에 영향을 받습니다. 즉 당분이 많이 함유된 달달한 음식을 먹는 것은 뇌의 스트레스 대처 능력에 손상을 입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달달한 음식에만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백미, 흰 밀가루 등 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도 혈당을 급격히 높입니다. 달지 않은 감자가 달콤한 고구마보다 당지수가 높다는 사실에서 맛과 당지수가 언제나 일치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고구마를 먹는 게 감자를 먹는 것보다 건강에 이롭습니다. 바나나와 사과의 경우에도 두 과일의 탄수화물 함량은 동일하지만 바나나가 사과보다 혈당을 더 많이 높입니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혈당을 낮게 올리지만 당근보다는 혈당을 많이 높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음식이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하나의 요리에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며 재료마다 사용되는 양도 천차만별입니다. 또한 다양한 조리법이 있기 때문에 재료일 때와 요리로 만들어 먹을 때 혈당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빔밥의 밥이 백미밥이라 해도 여러 채소와 계란, 참기름 등과 섞어 비벼 먹으면 흰쌀밥의 당지수를 낮춥니다. 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면 요리를 먹을 때도 여러 고명을 넣어서 먹으면 역시 당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쌀밥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더하거나 식초, 콩, 유제품 등을 더해서 먹으면 당지수가 20~4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모든 재료의 당지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조리된 음식의 당지수는 각 재료의 당지수의 단순 합이 아닙니다. 물론 비빔밥 같이 여러 채소 등을 같이 먹을 때도 탄수화물을 무한정 먹어도 괜찮은 것은 아니고 여전히 탄수화물 섭취량을 주의해야 합니다.
언제나 몸에 좋은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음식이 우리의 심신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먹고 싶다 해서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 안 되겠지만, 먹고 싶은 걸 참는 게 심각한 스트레스가 될 정도로 참는 것도 현명한 방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도저히 못 참겠다는 정도가 되기 전에 적당히 조절해 먹는 게 장기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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