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설탕을 먹으면 어린아이들이 흥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슈가 하이라고 하는 현상이고, 그 후에 평소보다 무력감을 느끼고 피로해하는 현상은 슈가 크래시라고 합니다. 설탕과 ADHD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 중이지만,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식단에 설탕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 설탕은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설탕의 대사는 보통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설탕이 체내에 흡수되면 혈당치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인체는 포도당을 흡수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또 심박수와 혈당 추시를 높이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을 증가시켜 과잉 활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뇌의 도파민 민감도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ADHD에서 흔히 나타나는 충동적 보상 추구 행동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포도당이 흡수되면 혈당은 이전보다 낮은 상태까지 내려가는데 원상태로 복원되기까지 무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탕과 ADHD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6세에서 11세 사이 아동을 대상으로 설탕 섭취량과 ADHD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ADHD를 앓는 6세 남자아이의 설탕 섭취량이 많다는 점을 밝혀냈지만 그 밖에 다른 연령대에서는 이런 차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또 아이들의 설탕 섭취량의 변화 역시 성별이나 연령과 관계없이 ADHD 발병 정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실험의 연구진은 설탕 섭취는 ADHD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굳이 상관관계를 찾는다면 ADHD 증상을 앓는 어린이가 설탕을 더 섭취한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한편 다른 연구에서는 설탕 특히 설탕으로 단맛을 내는 음료가 ADHD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대부분 설탕이 ADHD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뒷받침합니다. 이처럼 한쪽에서는 설탕과 ADHD가 관계가 있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관계가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다른 식품과는 다르게 설탕이라면 가급적 섭취량을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설탕의 대사 과정에서 단기간에 당을 많이 섭취해서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는 현상을 슈가 러시라고 합니다. 특히 단순당이 혈당을 빨리 올려서 슈가 러시를 겪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 후 급격하게 위에서도 언급한 슈가 크래시를 겪게 되는 현상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자주 겪는 건 몸에도 부담이 많이 가게 되고 당뇨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슈가 크래시 현상을 겪을 때 졸음, 피로, 무력감 등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집니다. 그러므로 심신의 건강을 위해 성별과 연령대와 무관하게 설탕 또는 단순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 섭취를 과다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급적 꼭꼭 씹어서 천천히 섭취하거나 식사 시간 사이 또는 식사와 간식 사이의 텀을 잘 관리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당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식품첨가물
ADHD와 식품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최초의 연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때 아이들의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산만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추측했던 것은 인공 식품첨가제와 살리실산염이었습니다. 살리실산염은 일부 과일이나 채소, 커피, 차, 견과류, 향신료, 꿀 등에서 발견되는 천연 화학물질입니다. 아스피린이나 제산제의 일종인 펩토 비스몰 또는 다른 의약품에 합성되기도 합니다.
그 결과 구성한 식품첨가제와 살리실산염을 제거한 식단을 파인골드 식이요법 또는 카이저 퍼머넌트 식이요법이라 부릅니다. 그 후 식단에서 인공 색소를 제거했을 때의 효과를 검토하는 연구가 이루어졌고 이는 식품 수를 줄이고 첨가물도 제거하는 소수 식품 식이요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식단은 1926년 식품 알레르기 전문가 앨버트 로가 선구적으로 개발해서 오늘날까지 활용되고 있는 제거 식이요법 범주에 속합니다. 제거 식이요법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는 음식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기록하고 다시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1983년의 메타 분석 연구에서 파인골드 식이요법이 ADHD에 미치는 영향이 실제로는 상당히 미미하다는 점을 밝히면서 제거 식이요법이 효과가 있는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04년 보다 양질의 연구만을 선별해서 진행한 다른 메타 분석연구에서는 식단에서 식용색소를 제거했을 때 ADHD 아동에 대한 부모의 관찰 결과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교사나 다른 보호자의 관찰 결과에서는 이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관찰 집단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에도 어떻게 해석하는 게 좋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2년의 연구에서는 식용 색소 첨가물을 제거한 제한적 식이요법을 실시했을 때 일부 ADHD 아동에게 효과가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ADHD 환자 중 약 10~30%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결론이 명확하게 나지 않고 아직 논쟁 중일 경우에는 그 식품을 피해서 얻는 특별한 문제점이나 단점이 없는 이상 문제의 식품을 제거한 식단을 시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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