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굉장히 다양한 호르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기능하고 있습니다. 각각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심하면 병에 걸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 몸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코르티솔이란
인체의 수많은 호르몬 중에서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됩니다. 코르티솔은 신장 바로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분비되며 이게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호르몬)입니다. 부신은 코르티솔 이외에도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기 때문에 부신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고 혈당이 떨어지는 걸 막습니다. 몸 안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세포 탈수에 의한 손상도 막으며 세포의 전해질 양도 조절합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코르티솔이 부족해지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코르티솔은 정상적인 사이클에서는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많이 분비되며 그 후 점점 줄어들어 밤에 가장 적게 분비가 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는 코르티솔을 많이 분비해서 몸 안의 세포를 보호하고 몸의 기능을 정상화시킵니다. 그런데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됩니다. 이렇게 코르티솔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가 되면 면역 기능이 약화되고 불면증이 생기고 염증이 잘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게다가 부신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하수체의 지시에 따라 코르티솔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결국은 부신이 코르티솔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기능의학계에서는 부신피로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신피로 상태에 빠지면 스트레스 완충 역할을 하는 코르티솔이 부족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다만 최근 부신의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드는 이유가 부신 자체의 기능저하보다는 스트레스 반응의 일종으로 신경내분비계의 문제들로 인한 2차적인 문제로 보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부신피로라는 용어를 지양하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호르몬의 특징과 검사방법
호르몬은 각 장기에 필요한 신호를 보내고 적절한 작용을 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물질입니다. 호르몬은 혈액을 통해 각 장기의 조직과 세포로 운반되고, 세포에 있는 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해서 호르몬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혈액 내에서 호르몬은 대부분 단백질과 결합한 상태로 이동하고 약 1~5% 정도의 소수의 호르몬만이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은 상태인데 이렇게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은 상태여야만 호르몬의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액 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면 단백질과 결합된 호르몬과 결합하지 않은 호르몬 둘 다 측정하기 때문에 호르몬으로서의 본래 기능을 수행하는 실질적인 호르몬의 수치를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의심이 되는 경우에도 혈액 검사 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정상수치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타액에서 검출되는 호르몬은 실제로 호르몬으로 기능하는 호르몬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호르몬 수치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타액으로 하는 게 정확합니다.
타액으로 호르몬 검사를 하게 되면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호르몬은 하루에도 수치가 여러 번 변하기 때문에 하루에 4번 타액을 다른 용기에 받아야 합니다. 이때 가래가 섞이면 안 되고 구강 내에 상처가 있으면 안 됩니다. 양치질을 했거나 무언가를 먹었다면 30분 이상 경과한 다음에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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